순서 배열 문제, 첫 문장부터 찾지 마세요

순서 배열 문제, 첫 문장부터 찾지 마세요

순서 배열은 주어진 글 다음에 (A)(B)(C)를 알맞게 놓는 유형입니다. 학생들이 접근하는 방식은 대체로 같습니다. 주어진 글을 읽고, (A)를 읽고, "이게 이어지나?" 생각하고, 아니면 (B)를 읽고...

이 방식이 왜 비효율적인지, 그리고 뭘 먼저 봐야 하는지 정리합니다.

앞에서부터 붙이면 경우의 수가 안 줄어듭니다

주어진 글 다음에 올 수 있는 건 (A)(B)(C) 셋입니다. 하나를 고르면 남은 둘의 순서를 또 정해야 합니다. 총 여섯 가지 경우입니다.

앞에서부터 붙여나가면 첫 판단이 틀렸을 때 그 뒤가 전부 무너집니다. 그리고 첫 판단이 가장 어렵습니다. 주어진 글은 보통 도입부라서 뒤에 뭐가 와도 어색하지 않거든요.

뒤에서부터 접근하면 다릅니다. 세 덩어리 중에 "맨 처음에는 절대 못 오는 것"을 찾는 게 훨씬 쉽습니다.

맨 앞에 못 오는 신호들

각 덩어리의 첫 문장만 봅니다. 다음 중 하나라도 있으면 그 덩어리는 주어진 글 바로 뒤에 올 수 없습니다.

1. 대명사로 시작하는 경우

They also found that... — they가 누구인지 앞에서 나와야 합니다. 주어진 글에 해당하는 복수 명사가 없으면 이 덩어리는 첫 자리가 아닙니다.

2. 정관사 + 처음 나오는 명사

The experiment showed... — the experiment라고 쓴 건 앞에서 그 실험을 언급했다는 뜻입니다. 주어진 글에 실험 얘기가 없으면 여기 못 옵니다.

3. 대조·추가 연결어로 시작하는 경우

However, But, On the other hand로 시작하면 앞에 반대되는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Also, Moreover, In addition이면 앞에 같은 방향의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4. 결론 신호어

Therefore, As a result, Thus로 시작하면 앞에 원인이나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덩어리는 대체로 마지막입니다.

실제 순서

정리하면 이 순서로 봅니다.

  1. (A)(B)(C)의 첫 문장만 훑습니다. 본문은 아직 안 읽습니다.
  2. 위 신호로 첫 자리에 못 오는 것을 지웁니다. 보통 둘이 지워집니다.
  3. 남은 하나를 주어진 글 뒤에 붙입니다.
  4. 이제 남은 둘의 순서를 정합니다. 같은 신호를 다시 씁니다.
  5. 마지막에 처음부터 읽어서 확인합니다.

5번을 빼먹으면 안 됩니다. 신호로 조립한 순서가 의미상 어색하면 어딘가 잘못된 겁니다.

신호가 없을 때

가끔 세 덩어리 다 신호 없이 그냥 시작하는 문제가 나옵니다. 이때는 내용의 논리 순서로 갑니다.

  • 일반적 진술 → 구체적 사례
  • 문제 제기 → 원인 → 해결
  • 과거 → 현재
  • 조건 → 결과

이 중 어느 흐름인지를 잡으면 순서가 보입니다. 다만 이건 신호 방식보다 확실성이 떨어지므로, 신호가 있으면 신호를 우선합니다.

왜 이 유형이 어렵게 느껴지나

앞선 글에서 자동 출제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순서 배열이 지문의 절반에서만 만들어진다고 적었습니다. 논리적으로 3등분이 되는 글이어야 하니까요.

뒤집어 말하면 순서 배열 문제로 나온 지문은 논리 구조가 확실한 글입니다. 애매한 글은 애초에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러니 "이거 어느 순서로 해도 말이 되는데"라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지문 탓이 아니라 아직 논리 축을 못 잡은 겁니다. 반드시 하나로 결정되는 근거가 어딘가 있습니다. 대체로 대명사나 관사입니다.

작은 단어를 보는 유형이라고 생각하면 접근이 쉬워집니다.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지시어가 가리킬 대상이 앞에 있는가만 따지면 대부분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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