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순서 배열, 논리 흐름으로 뚫기 — (A)(B)(C) 확실히 잡는 법

수능 영어 순서 배열, 논리 흐름으로 뚫기

수능 영어 36번과 37번, 바로 순서 배열입니다. 주어진 글 뒤에 이어질 세 문단 (A)(B)(C)를 올바른 순서로 놓는 유형이죠. 빈칸추론과 함께 뒤쪽 번호대에 자리한 대표적인 킬러 유형입니다.

이 유형이 무서운 건, 한 번 어긋나면 연쇄로 무너진다는 점입니다. 첫 연결만 잘못 잡아도 나머지가 도미노처럼 틀리죠. 반대로 말하면, 문단을 잇는 단서만 정확히 보면 순식간에 풀리는 유형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ExamBuilder로 순서 배열 문항을 만들 때도, 문단을 이어줄 연결 신호가 뚜렷한 지문인지부터 확인합니다. 단서가 흐릿하면 사람도 기계도 순서를 못 정하니까요.

오늘은 그 단서를 읽는 법을 정리합니다. (전체 유형 지도는 수능 영어 문항 유형 완전 정복 — 15유형 한눈에에서 볼 수 있어요.)

순서를 정하는 건 '해석'이 아니라 '단서'다

문단을 통째로 해석해 "말이 되는 순서"를 감으로 찾으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잘 틀립니다. 순서 배열은 각 문단의 첫머리에 놓인 연결 단서로 사슬을 잇는 문제입니다. 대표적인 단서 네 가지를 기억하세요.

  • 연결어 — however, but(역접) / for example(예시) / as a result, therefore(결과) / also, in addition(첨가). 앞 문단과의 관계를 알려줍니다.
  • 지시어 — this, that, these, such … 앞에 나온 무언가를 가리키므로, 그 대상이 있는 문단 에 옵니다.
  • 대명사 — it, they, he/she. 가리키는 명사가 먼저 나와야 하므로 순서를 강하게 제약합니다.
  • 관사의 변화 — 처음 등장은 부정관사(a/an), 다시 언급될 땐 정관사(the). a caféthe café 순서죠.

3단계로 잡는 법

문단을 잇는 4가지 단서

STEP 1. 주어진 글에서 '화제'를 확정한다

맨 위 주어진 글은 상황을 여는 도입부입니다. 무엇에 관한 글인지, 바로 뒤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예측한 뒤 세 문단을 봅니다.

STEP 2. 첫 문장의 단서로 짝을 짓는다

각 문단을 다 읽지 말고, 첫 문장의 연결어·지시어·대명사·관사부터 봅니다. "이 문단은 앞에 무엇이 와야 말이 되나"를 물으면 자연스럽게 짝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But으로 시작하는 문단은 역접될 내용 바로 뒤, the samples가 나오는 문단은 samples가 처음 등장한 문단 뒤에 옵니다.

STEP 3.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 검증한다

순서를 정했으면 주어진 글 → 첫 문단 → 끝까지 한 번에 읽어 흐름이 매끄러운지 확인합니다. 대명사가 가리킬 대상이 앞에 없거나, 연결어 방향이 어긋나면 그 순서는 틀린 겁니다.

실전 예시로 확인하기

각색한 예시입니다. 주어진 글 뒤에 (A)(B)(C)를 배열해 보세요.

주어진 글: A new café opened on our street last month.

(A) But the owner did not give up. She started offering free coffee samples to passers-by.
(B) At first, the café had very few customers. Most people simply walked past it.
(C) Thanks to the samples, word spread quickly, and soon the café was full every morning.

정답 순서: (B) → (A) → (C)

  • (B)가 먼저: "At first(처음엔) 손님이 거의 없었다"는 도입 직후의 초기 상황입니다. 주어진 글 바로 뒤죠.
  • 그다음 (A): But(역접)으로 (B)의 "손님 없는 상황"을 뒤집습니다. 주인이 포기하지 않고 무료 샘플을 돌리기 시작하죠.
  • 마지막 (C): the samples가 (A)의 free coffee samples를 다시 받는 정관사입니다. 그 결과 카페가 붐볐다는 결말. 순서가 (C)로 닫힙니다.

해석의 감이 아니라 But · the samples 같은 단서가 순서를 정했다는 점에 주목하세요. (수능은 이렇게 나온 순서를 5개 조합 중에서 고르게 합니다.)

흔한 함정 & 체크리스트

  • ❌ 문단을 다 해석한 뒤 "느낌"으로 순서 정하기 → 느리고 잘 틀립니다.
  • But, the, this 같은 작은 단서를 흘려 읽기 → 순서의 결정타를 놓칩니다.
  • ❌ 첫 짝만 정하고 검증 없이 넘어가기 → 하나 틀리면 전부 틀리는 유형입니다.

풀고 나서 스스로 확인해 보세요.

  • ☐ 각 문단의 대명사·지시어가 가리킬 대상이 앞 문단에 있는가?
  • 연결어(however/therefore 등)의 방향이 앞 문단과 맞는가?
  • ☐ 주어진 글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어 어색한 데가 없는가?

마무리 — 단서를 표시하며 반복하세요

순서 배열은 지문을 많이 푼다고 저절로 오르지 않습니다. 첫 문장의 단서에 동그라미를 치며 "이건 앞에 무엇이 와야 한다"를 표시하는 훈련을 반복해야 손이 빨라집니다.

다음 편에서는 무관한 문장 찾기를 다룹니다.

BLOG

EB Blog

영어 교사를 위한 수업 자료와 EB 활용 팁

AI로 문제를 만들면서 지키기로 한 선
학습콘텐츠

AI로 문제를 만들면서 지키기로 한 선

ExamBuilder는 영어 문항을 자동으로 만듭니다. 지금까지 17만 개 넘게 만들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가 되면 "그래서 그게 쓸 만하냐"는 질문을 피할 수 없습니다. 자동으로 만들어진 문제를 학생에게 그대로 줘…

09-01 · 23
'문맥으로 추측하라'는 말의 실제
학습콘텐츠

'문맥으로 추측하라'는 말의 실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문맥으로 추측하라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학생 입장에서 이 조언은 대체로 쓸모가 없습니다. "어떻게 추측하는데요?" 여기에 답을 못 하면 그냥 "알아서 하라"는 말이 됩니다. 실제로 …

08-17 · 61
내신 영어와 수능 영어는 무엇이 다른가
입시정보

내신 영어와 수능 영어는 무엇이 다른가

"내신은 잘 나오는데 모의고사는 안 나와요." 이 조합이 가장 흔합니다. 반대 경우도 있지만 훨씬 드뭅니다. 왜 이런 비대칭이 생기는지, 그리고 그게 학습에 무슨 뜻인지 정리합니다. 결정적 차이: 지문을 아는가 모르…

08-16 · 55
영어 시험에서 시간이 모자라는 진짜 이유
학습콘텐츠

영어 시험에서 시간이 모자라는 진짜 이유

"시간이 부족해요." 영어 시험 후에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에 대한 가장 흔한 처방은 "빨리 읽는 연습을 해라"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학생들이 푸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 읽는 속도가 느려서 시간이 …

08-14 · 44
시험지를 인쇄물로 만들 때 신경 쓰는 것들
학습콘텐츠

시험지를 인쇄물로 만들 때 신경 쓰는 것들

문항을 잘 만들어놓고 인쇄에서 망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용은 그대로인데 학생이 풀기 힘든 시험지가 됩니다. 시험지를 PDF와 한글 파일로 뽑는 기능을 만들면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합니다. 출제 이야기가 아니라 편집…

08-12 · 47
영어 공부에서 '반복'이 실패하는 지점
학습콘텐츠

영어 공부에서 '반복'이 실패하는 지점

반복이 중요하다는 말에는 다들 동의합니다. 단어장을 여러 번 돌리고, 틀린 문제를 다시 풀고, 지문을 여러 번 읽습니다. 그런데 반복했는데도 안 되는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학생 탓으로 돌리기 전에, 반복 자체가 …

08-09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