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22번, 글의 요지 추론입니다. 바로 앞 필자의 주장이 should·must 같은 당위 신호로 결론을 잡는 문제였다면, 요지는 한 발 더 나아갑니다. 필자가 "해야 한다"고 못 박지 않아도, 글 전체가 결국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를 한 문장으로 잡아내야 하죠. 답의 추상도가 주장보다 한 칸 더 올라갑니다.
그런데 저희가 ExamBuilder로 대의 파악 문항을 출제해오며 보면, 요지 지문에는 핵심 생각이 표현만 바꿔 두세 번 반복되는 특징이 뚜렷합니다. 첫 문장에서 던지고, 예시로 풀고, 마지막에 다시 정리하는 식이죠. 그 반복되는 한 문장만 포착하면 22번은 의외로 깔끔하게 풀립니다.
오늘은 그 반복 신호로 요지를 잡는 법을 정리합니다. (전체 유형 지도는 수능 영어 문항 유형 완전 정복 — 15유형 한눈에에서 볼 수 있어요.)
요지는 '당위'가 아니라 '핵심 메시지'다
주장과 요지는 자주 헷갈립니다. 차이는 하나예요. 주장은 반드시 '~해야 한다'(당위)로 끝나지만, 요지는 당위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패는 배움의 일부다" 같은 평서형 통찰도 훌륭한 요지가 되죠.
그래서 요지 선지는 대개 완결된 한 문장입니다. 명사 하나로 끝나는 '주제'(다음 편)와 달리, 요지는 "A는 B다 / A하면 B가 된다"처럼 필자의 생각이 담긴 서술문 형태예요. 지문을 읽을 때 사실 나열에 오래 머물지 말고, 글 전체를 한 줄로 요약하면 뭐가 남는가를 계속 자문하세요.
요지를 알려주는 세 가지 신호
요지를 가리키는 신호는 크게 셋입니다.
- 처음·끝의 주제문: 요지는 대개 첫 문장(두괄식) 또는 마지막 문장(미괄식)에 놓입니다. 가운데 예시·사례는 그 주제문을 뒷받침하는 살일 뿐이에요.
- 표현 바꾼 반복: 같은 생각이 단어만 바꿔 두세 번 등장하면, 그게 요지입니다. 반복되는 개념어(키워드)에 동그라미를 쳐 보세요.
- 역접 뒤 결론:
However,But,Yet,In fact,The point is ~뒤에는 필자의 진짜 생각이 튀어나옵니다. 앞은 통념, 뒤가 요지죠.
특히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같은 말을 하고 있으면, 그 말이 곧 요지라고 봐도 좋습니다. 필자가 앞뒤로 감싸서 강조한 셈이니까요.
실전 예시로 확인하기
각색한 예시입니다. 글의 요지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골라보세요.
We often praise children for being smart when they succeed. It feels encouraging, but it quietly teaches them that ability is fixed — either you have it or you don't. So when a hard task comes along, these children avoid it, afraid of looking less smart. In contrast, when we praise effort and strategy, children learn that skills can grow. They take on challenges instead of fleeing them. The words we choose shape how children see their own potential.
- ① 아이의 성공에는 즉각적인 칭찬이 필요하다.
- ② 어려운 과제는 아이에게 좌절감을 준다.
- ③ 어떤 칭찬을 하느냐가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보는 방식을 결정한다.
- ④ 타고난 재능이 아이의 성취를 좌우한다.
- ⑤ 아이는 실패보다 성공에서 더 많이 배운다.
정답: ③
첫 문장은 "똑똑하다는 칭찬"이라는 통념을 던지고, In contrast ~에서 방향을 틉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The words we choose shape ... potential(우리가 고르는 말이 아이의 잠재력 인식을 빚는다)"이 앞의 대비를 한 문장으로 재진술하죠. 처음과 끝이 같은 메시지 — 그게 요지입니다. ①·②·⑤는 지문에 없거나 곁가지이고, ④는 필자가 오히려 반박하는 통념입니다.
흔한 함정 & 체크리스트
- ❌ 가운데 예시·사례 문장을 요지로 착각 → 예시는 주제문을 받치는 살입니다.
- ❌ 역접 앞의 통념을 요지로 고르기 → 필자는 그걸 뒤집으려고 꺼냈어요.
- ❌ 너무 좁거나(세부사항) 너무 넓은(막연한) 선지 → 요지는 글 전체를 딱 덮는 크기여야 합니다.
지문을 읽을 때 이렇게 물어보세요.
- ☐ 처음·끝 문장이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게 요지다.
- ☐ 반복되는 키워드가 내가 고른 선지에 담겨 있는가?
- ☐ 내 선지는 글 전체를 덮는가, 아니면 예시 하나만 덮는가?
마무리 — 요지 다음은 주제, 그 다음은 제목
주장이 '무엇을 하라(당위)'였다면, 요지는 '글이 결국 하려는 말(핵심 메시지)'입니다. 완결된 한 문장으로 답하는 게 요지죠. 여기서 한 칸 더 추상화해서 "이 글은 무엇에 관한 글인가"를 명사구로 압축하면, 그게 바로 주제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대의 파악의 네 번째, 주제 추론하기로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