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18번, 글의 목적 파악입니다. 시험지를 펼치면 가장 먼저 만나는 독해 문항이죠. 그래서 “18번을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그날 시험의 리듬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목적 유형은 대의 파악 중에서도 가장 답이 눈에 보이는 유형입니다. 요령만 알면 30초 안에 정리할 수 있어요.
저희가 ExamBuilder로 수많은 지문에 대의 파악 문항을 출제해오며 관찰한 게 하나 있습니다. 목적 유형은 지문이 거의 편지·이메일·안내문 형식이라는 것. 형식이 정해져 있다는 건, 읽는 순서와 찾을 곳도 정해져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그 ‘진짜 용건’을 빠르게 찾는 법을 정리합니다. (전체 유형 지도는 수능 영어 문항 유형 완전 정복 — 15유형 한눈에에서 볼 수 있어요.)
목적은 ‘분위기’가 아니라 ‘용건’이다
먼저 오해 하나를 풀고 가죠. 목적 유형은 글쓴이의 감정이나 분위기를 묻는 게 아닙니다. “이 사람이 이 글을 왜 썼나 — 무엇을 부탁·통보·요청하려고?” 하는 용건을 묻습니다.
그리고 편지글의 용건은 처음이 아니라 뒤쪽에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부분은 안부·칭찬·배경 설명으로 부드럽게 시작하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중반 이후 “그런데/그래서” 지점에서 튀어나오거든요. 앞 두세 문장만 읽고 성급히 고르면 함정에 빠지는 이유가 이겁니다.
목적을 알려주는 신호어(Signal)
용건이 시작되는 지점에는 거의 항상 신호어가 붙습니다. 이 표현들을 만나면 밑줄 긋고 집중하세요.
- 요청·부탁:
I would like to ~,Could you ~,I am writing to ask ~,Please ~ - 공지·통보:
We are pleased to inform you ~,This is to let you know ~ - 감사·사과:
Thank you for ~,I apologize for ~ - 제안·권유:
Why don’t you ~,I suggest ~
특히 I am writing to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하기 위해서입니다)는 목적을 대놓고 말해주는 문장입니다. 이 표현이 보이면 그 뒤가 곧 정답입니다.
실전 예시로 확인하기
각색한 예시입니다. 이 글의 목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골라보세요.
Dear Mr. Parker,
I hope this email finds you well. Your gardening workshop last spring was truly wonderful, and many residents still talk about it. As the summer festival is approaching, our community center is preparing several outdoor programs. I am writing to ask if you could lead a short herb-growing class for our members in July. We believe your expertise would make the event special.
- ① 지난 워크숍에 대해 감사하려고
- ② 여름 축제 일정을 공지하려고
- ③ 허브 재배 강좌를 맡아 달라고 요청하려고
- ④ 커뮤니티 센터 회원 모집을 홍보하려고
- ⑤ 정원 관리 방법을 문의하려고
정답: ③
앞의 감사·배경(지난 워크숍이 좋았다, 축제가 다가온다)은 모두 본론을 위한 밑밥입니다. 진짜 용건은 I am writing to ask if you could lead ~, 즉 강좌를 맡아 달라는 요청이죠. ①과 ②은 글에 나온 소재이지만 목적이 아니라 함정 선지입니다. 소재가 언급됐다고 목적이 되는 건 아니에요.
흔한 함정 & 체크리스트
- ❌ 앞부분 인사·칭찬을 목적으로 착각 → 그건 ‘도입’, 용건은 뒤에 있습니다.
- ❌ 지문에 등장한 소재를 그대로 담은 선지에 낚이기 → 언급 ≠ 목적.
- ❌
but,however,unfortunately앞에서 멈추기 → 역접 뒤에 진짜 용건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읽을 때 이렇게 물어보세요.
- ☐ 이 글은 편지·안내문인가? (형식부터 확인)
- ☐
I am writing to ~같은 신호어가 어디 있는가? - ☐ 내가 고른 선지가 글의 소재가 아니라 글을 쓴 이유인가?
마무리 — 목적은 대의 파악의 ‘워밍업’
목적 유형은 대의 파악 5형제(목적·주장·요지·주제·제목) 중 답이 가장 구체적이고 명시적입니다. 뒤로 갈수록 답의 추상도가 올라가죠. 그래서 목적을 신호어로 정확히 잡는 훈련은, 이어질 주장·요지·주제·제목 유형의 기초 체력이 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대의 파악의 두 번째, 필자의 주장 파악하기로 이어갑니다.